덕크니컬의 기초: 몸을 열고 '똑바로' 타는 법(직사)의 비밀

내가 처음 일본 더크니컬 라이딩 영상을 접한 것은 약 7년 전이었습니다. 'ToyFilms SnowboardMovie'라는 채널에서 **나오얀(Naoyan)**이라는 스노우보더가 기후현의 챠오 온타케(Ciao Ontake) 스키장을 가르는 장면이었죠.

GRAY 스노우보드의 EPIC 148cm 모델, 바인딩 각도 6도/-6도. 그 세팅으로 카빙을 하다 길고 크게 180도를 돈 다음 리버스 턴으로 내려가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나는 덕스탠스로 설면을 밀어내며 슬라이딩 턴을 즐기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와사키 닌자 바이크처럼 슬로프를 누비는 전향각 라이더들이 부러워 해머보드를 샀다가, 결국 적응에 실패해 중고나라에 되팔고 난 직후였기에 그 충격은 더 컸습니다.

"대체 어떻게 가슴을 완전히 열고 노즈 정면을 바라보며 탈 수 있지? 어떻게 레귤러와 구피를 똑같은 속도의 카빙으로 소화하고, 어떻게 동전줍기가 레귤러와 구피로 다 가능하고, 어떻게 양면 트릭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걸까?" 

그리고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멋있다!", "나도 정말 이렇게 타고 싶다!", "나도 언젠가는 반드시 이렇게 타고 싶다!"

180만 뷰를 기록한 이 영상은 내 더크니컬 여정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이구짱의 레슨: 카빙의 핵심은 '직사(Straight-lining)'에 있다

그 방법을 찾다 발견한 또 다른 영상은 **이구짱(Ig-chan)**의 강습 영상이었습니다. "카빙 참 쉽죠? 초보자 추천"이라는 제목의 100만 뷰짜리 영상이었죠.

바인딩 앵글 12도, -6도 세팅으로 덕스탠스 카빙을 전수하는 이 영상을 정말 얼마나 많이 돌려봤는지 모릅니다. 시선을 노즈 방향으로 완전히 열고, 완벽하게 낮고 깊은 카빙을 소화하는 이구짱의 레슨을 보고 또 봤습니다. 덕스탠스로도 저런 동전 줍기가 가능하다니! 아마 그 100만 회의 조회수 중에서 최소 1,000회 정도는 제가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할 정도로 탐독했습니다.

이 영상의 마지막(약 5분 지점)에서 그는 아주 특이한 가르침을 줍니다. 슬로프를 직사(Base-down)로 내려오는 연습이 카빙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론은 명쾌했습니다. 완벽하게 베이스 바닥으로 직진하며 타는 법을 익히면, 거기서 왼쪽으로 기울이면 힐턴,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토턴이 된다는 원리였습니다. 보드의 레디우스(노즈-웨이스트-테일의 굵기 차이로 만들어지는 호)가 기울기를 만나는 순간 자연스럽게 턴을 만들어낸다는 뜻이죠.

왜 덕스탠스 직사(直蛇) 중에 뒷발이 스르르 빠질까?

그때부터 틈만 나면 이구짱처럼 정면을 바라보고 덕스탠스 직사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독학의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몸을 열고 앞으로 직진하다가 턴을 시작하면, 토사이드 쪽은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했지만 힐사이드로 돌아서는 순간 뒷발이 무조건 앞쪽으로 스르르 빠져나왔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어서, 원래 직사는 원래 약간 토사이드로 내려오는 것이 직사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덕스탠스와 덕크니컬의 평면도


뒷발이 나오면 턴의 곡선(아크)이 급격히 작아지고 속도가 죽어버립니다. 급사면에서는 겁이 나니 뒷다리가 더 빨리 따라나오며 소위 말하는 '털림 현상'이 발생했죠. (이에 대한 역학적 이유는 지난 포스팅 '[덕스탠스는 왜 힐턴에서 유독 '내도'와 '털림'이 심할까?]' 편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비밀은 뒷다리를 인위적으로 '막아내는' 힘

덕스탠스에서 직사로 내려오는 법의 비밀은 바로 뒷다리가 돌아 나오지 않게 막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탠스의 높이에 따라 필요한 힘의 양은 다르지만, 보드가 돌아 나오려는 습성은 동일하게 작용합니다.

인간의 몸은 본능적으로 일렬 정렬을 원합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의 신체는 **운동 연쇄(Kinetic Chain)**로 연결되어 있어, 정면을 향한 머리의 각도에 맞추기 위해 어깨, 골반, 그리고 보드의 앵글이 차례로 정렬을 맞추려 돌아가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뒷발이 스르르 빠지는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따라서 덕스탠스에서 가슴을 여는 동작을 할 때는, 뒷다리가 앞쪽으로 밀려 나오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잡아두는 기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속도를 잃지 않고 날카로운 아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 예고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뒷다리가 나오지 않게 고정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며, 일어선 높이(스탠스)에 따라 보드가 돌아 나오는 힘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추후 포스팅에서 심도 있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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