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크니컬 스탠스: 대체 얼마나 웅크려 앉을 것인가?
오리지널 덕스탠스냐, 전향각 테크니컬이냐, 덕크니컬이냐에 상관없이 머리의
높이를 땅과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국내의 많은 스키장이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처럼, 머리를 보호하는 것은 스노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 요소입니다.
수학과를 졸업한 지는 꽤 지났지만, 수학적 분석을 통해 머리 높이에 따라 충격량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굳이 설명해 보겠습니다. 보드에 엣지가 걸려 넘어지는 과정은
단순한 '자유 낙하'가 아니라, 발(보드)을 축으로 몸 전체가 호를 그리며 바닥으로
내리꽂히는 **'강체 회전(Pivot Motion)'**이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을 통한 충격 속도 산출
수학 싫어하시는 분을 위해 그냥 깨알처럼 설명드려요. 결론만 보시면 됩니다.
라이더가 수직으로 서 있다가 바닥으로 회전하며 떨어질 때, 위치 에너지의
변화량(ΔPE)은 회전 운동 에너지(ΔKE)로 전환됩니다. (라이더의 머리 높이를
L, 전체 질량을 M이라 가정합니다.)
1. 위치 에너지 변화량 (ΔPE):
무게 중심(L/2)이 바닥까지 내려오므로:
ΔPE = M * g * (L / 2)
2. 회전 운동 에너지 (ΔKE): 발을 축으로 하는 막대의 관성 모멘트 I = (1/3) * M *
L^2를 적용하면: ΔKE = (1/2) * I * ω^2 = (1/6) * M * L^2 * ω^2
3. 지면에 닿는 순간의 머리 충격 에너지 (Eh):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도출된
머리의 충격 에너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Eh = 1.5 * mh * g * L
(mh: 머리의 질량, g: 중력가속도, L: 머리 높이)
가정: 머리 높이 180cm vs 150cm
이제 실제 수치를 대입해 머리 높이가 180cm인 경우(L2)와 150cm인 경우(L1)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충격 속도(v) 비교:
속도는 키의 제곱근(√L)에 비례합니다.
v180 / v150 = √(1.8 / 1.5) ≈ 1.095
결과: 머리 높이가 180cm인 경우 지면에 충돌하는 속도는 150cm인 경우보다 약 9.5%
더 빠릅니다.
충격 에너지(Eh) 비교:
에너지는 머리 높이(L)에 정비례합니다.
Eh180 / Eh150 = 1.8 / 1.5 = 1.2
결과: 머리 높이가 180cm인 경우 머리가 받는 충격 에너지는 150cm인 경우보다
정확히 20% 더 큽니다.
따라서 아주 단순하게 속도와 에너지를 곱하면 대략 1.3배의 충격을 더 받게
됩니다.
수학적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듯, 머리 위치를 낮추면 안전사고 시 충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엣지가 걸려(역엣지) 산 아래로 내리꽂히는
아찔한 상황에서 머리 높이를 낮게 유지하는 것은 물리적 충격을 넘어 심리적
안정감까지 제공합니다. 겁이 나서 엉거주춤 앉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 방향을
제대로 잡고 아예 낮게 앉아버리는 것입니다.
덕크니컬 vs 덕스탠스: 엉덩이 위치의 차이
아래의 일러스트는 둘 다 정통 덕스탠스의 라이딩입니다. 몸을 대나무처럼 부드럽게
진자운동을 일으키거나, 혹은 고관절을 중심으로 상체는 비교적 고정한 채로
고관절의 진자운동으로 라이딩을 합니다.
따라서 덕스탠스에서 무릎을 접고 웅크려 앉아버리면 흔히 말하는
**'엉빠(엉덩이가 빠지는 현상)'**가 발생하여 라이딩이 무너집니다. 무릎을 깊게
구부려버리면 보드 노즈의 수직 방향으로 엉덩이가 빠져나가 효율적인 라이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자 일단 그럼 최대한 정석적이지만 아주 낮은 스탠스의 덕크니컬 자세를
유지했다고 합시다.
그 다음 어떻게 타야할까요? 그래서 이것을 설명한 아주 딱맞는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이 영상에서 잘 설명하긴 하고 있지만 몇가지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힐턴과 토턴으로 나누어 좀 더 보강설명 드립니다.
- 힐턴(Heel-turn): 웅크려 앉은 상태에서 앞쪽 다리, 즉 앞쪽 허벅지를 팔로 안으세요. 그러면 자동으로 힐턴이 깊게 걸리며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 토턴(Toe-turn): 힐턴에서 앞 허벅지를 안는 동안 옆으로 돌아 나왔던 엉덩이를 다시 보드 테일 쪽으로 보내야 합니다. 토턴으로 들어가면서 엉덩이를 다시 보드 위(뒤)로 올려주는 느낌입니다.
이 방법은 덕스탠스에서는 자세가 무너지고, 전향각에서는 바인딩 각도상 불가능한,
오직 덕크니컬에서만 가능한 비법입니다. 급사가 무섭고 덕크니컬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초보자라면 과감하게 웅크려 앉으십시오. 단, 정석적인 BBP 자세를 유지하면서
앉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설명해 드린 방법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포스트에는 덕크니컬
라이딩의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추후 포스트에서 이 물리적 비밀들을
하나씩 더 밝혀드리겠습니다. (이 영상 보고 바로 깨달으신 분은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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