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촬영장비 드론vs인스타 2편] 인스타360편

지난 블로그부터 이어지는 스노보딩 촬영장비 시리즈, 오늘은 두 번째 순서인 인스타360 편입니다
인스타360, 처음에 이 브랜드를 접하고 저는 정말 이걸 인스타그램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도 릴스로 이 기기로 찍은 사진이 많아서 그랬겠지요. 마치 인도와 인도네시아 같은 관계인데, 혼자 오해했었죠.

이 기기의 압도적인 장점

본체의 장점은, 드론의 모든 단점을 다 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1. 극강의 휴대성

일단 가지고 다니기 편합니다. 카메라 본체는 주머니에 쏙, 전용 스틱은 슬링백에 쏙 들어갑니다. 이 장비를 가지고 다니면 드론과 달리 백팩이 필요 없습니다. 일본 원정 가서, 덜컹이며 나를 공격하는 늙지만 기습적으로 빠른 리프트를 한번 타보시면 가방을 맨 자와 매지 않은 자의 불편도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2. 용이한 촬영과 편집

리프트에서 내려서 전원 켜고, 스틱 꼽고 그냥 내려오기만 하면 됩니다. 최적의 인생샷은 그날 저녁 전용 앱으로 보면서 최고의 앵글과 프레임을 건지면 됩니다. 사실 핸드폰 앱도 잘되어 있어서, 돌아오는 셔틀이나 차 속에서도 편집은 가능하죠.

3. 하루 종일 버티는 배터리

한 충전에 하루 동안 촬영 가능합니다. 제가 지난 원정 중 하루, 그날 원런으로 30분씩 내려왔고, 그걸 5번 반복했을 때도, 배터리 아주 충분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즉, 라이딩 중 늘 켜져 있으니, 최고의 샷은 그냥 저녁에 찾아서 뽑아내기만 하면 됩니다.

4. 실종 걱정 없는 안정성과 견고함

안 잃어버립니다. 물론 급사에 내동댕이쳐지고 눈 속에서 일어났는데 손에 카메라가 없으면 그땐 못 찾습니다. 그러나 그건 정말 확률이 낮은 경우의 수죠. 드론처럼 이 녀석이 나를 떠나 어딘가 날아다니다 혼자 실종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나무에 걸려도 빠져 나오는 인스타 360

또한 튼튼합니다. 트리런 할 때 사실 드론은 엄두도 못 내죠. 나뭇가지에 걸려 영원히 생이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보호 렌즈 없이도 웬만한 나뭇가지는 끄떡없습니다. 트리런 빠져나온 다음, 수없는 나뭇가지를 때리며 나온 본체가 괜찮은지 볼 때마다 이놈의 단단함에 놀랍니다.

5. 다각도 촬영의 시너지

2인 이상 사용으로 시너지가 극대화됩니다. 한 명이 혼자 들고 다니면 다행히 360도 촬영이라 나도 찍지만 동행자들도 같이 찍어 줍니다. 그런데 2인이 사용하면 어떠냐고요. 촬영기기가 2개가 있으니 720도! 정말 웬만한 영화처럼 이어 붙일 수 있습니다. 나도 찍고 너도 찍기 때문에 다각적 구도에서 촬영이 가능합니다.

굳이 2개가 아니어도 1개만 있어도 2명이 왔다 갔다 들어주며, 한 명이 카빙할 때 찍어주고 지치면 바꾸고 이런 식으로 찍으면 멋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찍어도 360도라 나 역시 계속 촬영되고 있는 거죠.

인스타360이 가진 치명적인 단점

그럼 단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최적의 촬영 앵글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마치 망치나 도구를 잡듯이 들고 라이딩을 하며 찍습니다. 이거 나중에 찍어보면 정말 앵글이 좁습니다. 내가 너무 화면에 꽉 채워서 나옵니다.

인스타360의 좁은 앵글인스타360 리프트에서 샷

리프트에서 스틱 주욱 빼서 찍으면 물론 앵글이 큰 샷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건 리프트일 뿐이죠.
이 촬영 앵글의 문제는 사실 유저들의 창의력 없는 전형적인 구도 설정에 원인이 있습니다. 그들의 전형적인 구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백팩 장착 샷: 가방에 꽂아서 위로 뽑아서 찍는 샷, 이건 우주인이 우주에서 찍은 것 같습니다. 그냥 "나 여기서 이거 탄다!" 이런 샷이죠. 
인스타360 가방에 넣고 머리 위에서 샷

스틱의 한계

그럼 스틱을 끝까지 빼서 타면 될까요? 이전 블로그 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손에 받는 무게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2미터만 뽑아도 실상 스틱 끝을 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뒤로 들고 촬영하며 내려오면 손에 힘이 풀려서 질질 끌리는데 못 느끼고, 마치 노예들 말에 매달고 끌듯이 끌게 됩니다. (다행히 이 녀석은 하도 강해서 아주 잘 견딥니다)

그리고 제가 3미터 빼서 다닌 적이 한번 있는데 이게 사실 민폐입니다. 내가 그러고 스노보드 돌리는 순간 수없는 사람들이 다칩니다. 음, 솔직히 고백하자면 한 명 칠 뻔해서 야단먹은 적도 있죠.

오늘은 인스타360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를 드려봤습니다. 혹시 구매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요. 다음 포스트에서는 그렇다면 전 대체 뭘 고를 것인지, 그리고 그 녀석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다음 포스팅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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