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덕크니컬 비법 3장] 안녕하세요
🚀 3부작 연재: 초간단 덕크니컬 비법 리스트
오늘은 그 대미를 장식할 제3장, 덕크니컬 힐턴의 비법 **'안녕하세요'**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안녕하세요'라는 표현보다 김흥국의 '호랑나비 춤'이 훨씬 더 딱 맞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춤을 기억하는 세대는 이미 보드를 끊었거나, 스키로 전향했거나, 낚시터나, 골프장에 계시겠죠. 혹시나 아시는 분이 있다면 그 호랑나비 춤의 바운스를 연상하시면 이 비법을 훨씬 쉽게 터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왜 '안녕하세요'인가? (엉빠와의 차이점)
사실 '안녕하십니까' 포즈는 스노보드에서 상당히 금기시되는 자세입니다. 흔히 말하는 '엉빠(엉덩이가 빠진)' 자세죠. 덕스탠스에서 몸을 90도로 구부려 노즈의 직각 방향으로 인사하는 자세는 최악입니다.
동전을 줍겠다는 열망, 혹은 급사의 무서움으로 인한 '굴곡 시너지(Flexor Synergy)' 때문에 엉덩이는 자꾸 뒤로 빠지게 됩니다. 이 '엉빠'는 힐턴 시 뒷다리가 털리는 가장 유력한 이유입니다. 급사에서 산 아래를 보며 발생하는 '타겟 픽세이션(Target Fixation)' 상태에서 몸을 움츠리니, 우리 몸의 사슬인 **'키네틱 체인(Kinetic Chain)'**이 제자리를 찾고자 뒷다리를 강하게 잡아당기는 것이지요. (이 부분은 제 이전 글 "덕스탠스는 왜 힐턴에서 유독 '내도'와 '털림'이 심할까?"를 참고해 주세요.)
하지만 제가 말하는 '안녕하세요'는 다릅니다. 당연히 몸은 덕크니컬 BBP ("덕크니컬의 정석 BBP, 그리고 그 비밀" 참조)를 유지한 상태여야 합니다. 그리고 토턴이 끝나고, 덕크니컬 BBP, 그리고 바로 '안녕하세요'를 작동시킵니다.
'안녕하세요' 비법의 핵심: 방향과 속도
이 안녕하세요는 단순한 인사가 아닙니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 방향: 인사의 방향은 **'앞발 끝'**입니다. 머리를 앞발 끝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강하게 구부립니다.
- 자세: 이때 절대 허리를 구부리면 안 됩니다. 오로지 **'힙 힌지(Hip Hinge)'**만을 접어야 합니다. 가슴과 허리는 꼿꼿이 펴고 오직 고관절로만 앞발 끝을 향해 인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1장에 말하는 사마귀 자세를 말합니다. ("[초간단 덕크니컬 비법 1장] 나는 사마귀다")
- 속도: 머리가 자연 중력으로 떨어지는 속도로 '툭' 떨어져야 합니다. 힘을 주어 인위적으로 누르는 게 아니라, 머리와 가슴이 앞발 끝으로 떨어지듯 투입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복귀: 그리고 스프링처럼 다시 덕크니컬 BBP 자세로 돌아와야 합니다. 김흥국님의 호랑나비 춤에서 보여주는 바로 그 '바운스'입니다.
수학으로 풀어보는 '안녕하세요'의 원리
수학을 놓은 지 오래되었지만, 왜 이 동작이 강력한 힐턴을 만드는지 굳이 설명드려 봅니다. 바로 '각운동량 보존 법칙(Law of Conservation of Angular Momentum)' 때문입니다. (물리학인가?)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팔다리를 벌리고 회전하다가 몸 안쪽으로 모으면 속도가 폭발적으로 빨라지는 것을 보셨나요? 바로 그 원리입니다.
L=I⋅ω
- L: 각운동량 (외부 토크가 없다면 일정하게 보존됨)
- I: 관성 모멘트 (질량이 회전축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m⋅r^2)
- ω: 각속도 (회전하는 속도)
인사하면서 상체를 앞발 쪽으로 숙이면, 회전축(에지)으로부터 무게 중심까지의 거리(r)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r이 줄어들면 관성 모멘트(I)는 제곱비로 줄어들죠. 이때 L은 일정해야 하므로, 줄어든 I만큼 각속도(ω)가 강제로 폭발하며 상승하게 됩니다.
즉, 꼿꼿하게 서서 탈수록 회전 속도는 줄어들지만, 상체가 길거나 머리가 큰 사람일수록 강력한 '안녕하세요'를 시전하면 턴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집니다. (숏다리 대두 라이더들에게는 참으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눈물이 핑~ 도네요!)
이렇게 턴의 속도가 증가하면 엄청나게 큰 카빙의 반반력이 하체로 전해집니다. 이때 이 힘을 이용해 다시 허리를 피고 원상태로 복귀하는 것입니다. (호랑나비 춤의 구부렸다 일어나기)
이것이 제대롤 걸렸을 경우 느끼는 느낌은 마치 큰 트렘플린 위에 서 있다가 다리를 피고 엉덩이로 '툭' 앉았다가 바운스로 일어나는 똑같은 느낌이 듭니다.
🚀 단계별 실행 가이드
이 비법은 아래의 단계로 실행하세요.
- 처음부터 앞발로 인사한 채로 직활강하다가, 왼쪽 엉덩이(레귤러 기준, 구피는 오른쪽 엉덩이)로 눈 위를 슬라이딩하며 앉기를 반복합니다.
- 이번에는 앞발로 인사한 채 직활강 속도를 높여 내려가다가, 카빙을 넣으면서, 엉덩이가 닿기 전 숙였던 상체를 일으킵니다. 이때 전해지는 반동을 이용하세요.
- 이제 선 채로 힐턴에 진입하다가, 확! 앞발로 인사하고 카빙의 반동을 이용해 일어납니다.
마치며
이걸 딱 한 번만 제대로 해보시면 아주 낮은 힐턴이 거짓말처럼 성공할 겁니다. 몇 번 익숙해지면 앞손을 내려 가볍게 눈을 터치해 보세요. 그게 바로 여러분이 꿈꾸던 힐턴 덕크니컬 카빙입니다.
이것으로 초간단 덕크니컬 비법 시리즈를 마칩니다. "이게 진짜 된다고?" 네, 됩니다. 어쩌면 수백만 원짜리 레슨 노하우일지도 모르지만, 독학으로 처절하게 배운 거라 그냥 탈탈 털어드렸습니다.
성공하시면 나중에 슬로프나 리프트에서 마주칠 때 커피 한 잔 사주세요! 모두 안전 보딩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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